무전공 입학 학과 중도 탈락 자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원하는 전공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원하는 전공으로 가지 못할까요? 이는 인기학과에 쏠림 현상 때문입니다. 반면 비인기학과는 미달이 되는 악순환이 됩니다. 결국 학생들은 반수 자퇴 재수를 하게 됩니다.
무전공 입학 학과 중도 탈락 자퇴
2025학년도 무전공 입학으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면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가산점 10점을 받을 수 있고, 한 해 60억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주요 대학이 전공 없이 입학 선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전공 없이 대학을 선발하면 전공을 나중에 선택해도 좋은 장점이 있지만, 1학년 학생들이 결국 전공을 선택할 때 인기 있는 학과를 선택하게 되어, 정원이 넘치는 경우가 생기거나 또는 탈락자 배정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거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중도 탈락 자퇴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비인기학과로 가지 않습니다. 그럼 서울의 주요 대학의 중도 탈락 자퇴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보겠습니다.
대학 중도 탈락 자퇴 비율
2022학년도 기준 대학 평균 3%가 중도 탈락 자퇴 비율입니다. 이는 정원에서 제적 학생 비율을 말합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1.9%이고, 특히 인문계열 중도 탈락이 높았습니다. 광역선발 인문계열 중도 탈락 비율은 4.9%로 평균보다 2.6배가 높습니다. 여기서 광역선발은 전공 없이 선발하는 자유전공학부보다 범위를 줄인 단과 계열 단위를 말합니다.
반면 서울대의 자유전공학부 중도 탈락 자퇴 비율은 1.8%로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그나마 서울대의 경우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연세대의 경우 자연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융합과학공학부는 15.6%로 대학 평균의 5배가 넘습니다. 인문계열 언더우드학부 7.8%, 글로벌인재학부 6.2%, 융합인문사회학학부 4.8%를 기록하였습니다.
고려대는 중도 탈락 자퇴 비율 평균이 3.4%입니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는 5.8%를 기록하였습니다. 성균관대 평균 3.2%인데 자연과학계열 14.2%, 공학계열 12.4%, 인문과학계열 6.3%, 사회과학계열 6.1%로 기록하였고, 서강대는 평균 3.7%인데, 인문학부 14%, 사회과학부 10.3%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무전공 입학 선발 이유는 그만큼 중도 탈락과 자퇴율을 줄이기 위한 방법인데, 현재까지 진행된 전공 없는 입학 선발의 자퇴는 대학의 평균보다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대학의 인센티브보다 국고사업 평가에서 불리하게 됩니다.
무전공 입학 학과 대책
대학이 전공 없이 학생을 선발 입학하는 이유는 그만큼 부족한 재정을 국가로부터 지원받기 위해서입니다. 인센티브가 등급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고 S 등급의 경우 60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25% 이상 전공 없이 선발하면 가산점이 10점 만점이 되지만, 중도 탈락 자퇴가 많으면 오히려 국고 사업 평가에서 떨어지게 되어 지원금을 많이 받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전공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도 탈락과 자퇴를 막기 위함인데, 오히려 대학의 평균 자퇴 비율보다 크게 5배 이상 높습니다. 이유는 원하는 전공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무전공 입학 학과 중도 탈락 자퇴는 막을 수 없습니다.
결국 전공 없이 학생을 선발하려면 체계적인 교육 과정과 선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인기학과에 대한 정원 150% 정도로는 해결이 되지 않고, 또 학점 순으로 전공을 배정하지 않는다는 기준 없는 기준도 문제가 됩니다.
결국 학생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균형 있게 하고, 이탈자가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급하게 2025학년도부터 인센티브를 받으려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대학이 그리고 정부가 대책 없이 입시 제도를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매우 위험한 입시 제도입니다.
무전공 입학 학과 중도 탈락 자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충분히 논의하고, 전공 없이 입학이 정말 장점만 살릴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자퇴를 막기 위한 입시 제도가 오히려 자퇴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고민과 심도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